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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전채 금리 하락에 발행액 급증...롯데카드 2조4000억 최대, 현대카드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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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전채 금리 하락에 발행액 급증...롯데카드 2조4000억 최대, 현대카드 3배 증가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4.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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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전문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1년 만에 60% 넘게 늘었지만 조달 비용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올들어 채권 발행액이 2조3820억원으로 카드사중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는 1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오히려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23일 기준 여전채 평균금리는 3.7%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보다 0.1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대에 근접했던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7개 전업카드사가 올해 1월1일부터 4월19일까지 발행한 기타금융채는 9조5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올해에만 2조3820억 원을 발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했다.

현대카드, 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조9500억 원, 314.9% 증가했고 국민카드는 69.3% 증가한 1조27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각각 1조1300억 원, 8900억 원을 발행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발행 규모가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30.9% 감소한 1조41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도 4900억 원, 29% 감소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의 여전채를 발행했지만 앞서 1~2%대로 발행했던 저금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5조6000억 원의 여전채 중 60%가 1~2%대의 저금리 채권이다. 통상적으로 카드사들은 여전채 만기가 도래하면 차환 발행하는데 만기 채권과 현재 여전채 금리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서 이자비용도 늘게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작년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작년 발행한 채권을 차환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며 "하지만 2020년~2021년에 발행한 장기물은 2%대 초반이다. 차환하려고 하면 이자가 급등하니 부담스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장기물로 발행하지 않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단기물 발행량을 늘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단기채 비중을 늘리면서 금리가 더 인하되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들어 발행된 여전채 중 15.8%(1조5000억 원)는 1년 만기의 단기채다. 전년 동기에는 2.2%에 불과했지만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중이 늘었다.

신종자본증권,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자금 조달처도 다각화하고 있다. 금리 예측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달 루트를 다양화해서 시시각각의 금리를 살펴 더 유리한 방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1700억 원,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1400억 원, 국민카드도 2500억 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1월과 3월에는 각각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6억 달러 규모로 ABS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장기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여전채보다 금리가 높고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자주 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ABS의 경우 여전채보다 금리는 낮지만 정부 규제로 인한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ABS는 정부 규제로 인한 한계가 있고 해외에서 평가했을 때 기업의 미래가 긍정적이어야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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