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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주잔고 400조...SK이노베이션, 올해 배터리 흑자 달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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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주잔고 400조...SK이노베이션, 올해 배터리 흑자 달성 성공할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4.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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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이 올해 배터리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주잔고도 늘어나고 고객사들 신차 출시도 예고돼 있어 하반기에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 18조8551억 원, 영업이익 624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매출 19조1429억 원, 영업이익 3750억 원)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5% 증가했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수치(매출 18조6366억 원, 영업이익 3968억 원)보다 훨씬 개선된 수치다.


배경은 비중이 가장 큰 석유 사업의 선방이다. 1분기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으로 재고 이익을 거두며 영업이익이 59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5.1% 나 증가한 수치다. 석유 사업은 올해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와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기복 없는 수익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 사업과 함께 배터리 부문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흑자전환을 이루진 못했지만 배터리 사업을 다루는 SK온이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 포드,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와 최근 배터리 납품 계약을 확정하는 등 수주잔고가 400조 원(지난해 기준)을 돌파했다. 2022년(290조 원)보다 37.9% 증가한 액수이며 고객사와 증량 협의 중인 물량을 포함하면 더 오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업황이 올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객사의 재고 축적을 포함해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는 등 천천히 출하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공장 가동 준비에 한창이다. 유럽과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에서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배터리 수요 증가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된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의 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021년 29조 원, 2022년 43조 원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50조 원(50조8155억 원)도 돌파했다. 올해도 SK온이 7조5000억 원의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재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성이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략적 방향성이 맞다는 확신이 있다. 현 시기를 보완해 간다면 케즘(일시적 수요둔화)을 극복하고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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