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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폭 확대하는 키움증권, 문제 없나?...수수료 수익 늘었지만 우발부채 47%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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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폭 확대하는 키움증권, 문제 없나?...수수료 수익 늘었지만 우발부채 47%나 급증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5.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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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관련 수익이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PF 영업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향후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구조화/PF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1% 증가했다.

전체 IB(기업금융) 부문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분기 43.3%에서 64.5%로 21.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수익 확대는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들어 부동산 PF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 롯데건설의 부동산 PF 펀드 조성에 참여해 2000억 원을 투입했다. 중순위로 참여한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또한 GS건설의 인천 송도 자이 풍경채 그라노블 사업장 관련 본PF에도 2500억 원을 집행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브로커리지 부문 이외에 IB 부문 수익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의 순수수료 수익 대비 IB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3년 1분기 16.2%에서 올해 1분기 30.0%로 확대됐다.

부동산 PF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우발부채 규모 확대는 부담으로 남는다.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약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2023년 1분기 35.6%에서 올해 1분기 49.0%로 13.4%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에 비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가 덜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PF 영업 확대에 따라 우발부채도 증가하면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증권업계 평균 수준으로 아직은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공격적인 부동산 PF 영업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늘었다는 점은 과거보다 위험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우량 PF딜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힘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분양 우려가 적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와 같은 우량 PF딜 위주로 참여해 관련 수익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우량 PF딜 위주로 접근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에는 기관투자자에게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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