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명 제조 브랜드와의 협업과 고물가 시대에 맞는 가성비 상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5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6억 원으로 11.9% 감소하며 2년 연속 부진했다.
매출 증가는 전문가 및 대형 식품사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 출시, 라면 라이브러리와 같은 특화 매장 운영 등이 주효했다.
본부임차형 가맹점은 본부가 직접 임차권을 소유해 가맹점의 경쟁사 이탈을 막고 본사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배분율이 점주임차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봤을 땐 감가상각비와 임대료 등 투자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부진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7762개로 전년 대비 5.8%(957개)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한 975개 매장 가운데 본부임차를 통한 신규점 출점은 약 45%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BGF리테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군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성수기인 2분기에 차별화 식품 출시 집중 공략해 점포당 일매출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점포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BGF리테일은 대표이사 직속의 상시 혁신 조직인 BI팀(Business Innovation)을 신설하기도 했다.
실제 CU의 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4.9%에서 2022년 55.6%로 올랐고 지난해 56.8%로 증가했다. 1인 가구 맞춤형과 유명 브랜드 협업 식품을 출시 등이 주효했다.
지난 3월 동화약품과 협업해 건강 드링크 '하루 한병'을 출시했고 CJ제일제당과 협업해 비비고와 햇반을 활용한 냉장빵을 선보였다. 4월에는 오뚜기와 협업해 김밥, 피자 등 간편식을 출시했다. CU의 차별화 상품으로 꼽히는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난 1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BGF리테일 측은 올해 CU의 본부임차형 점포 출점 계획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CU가 본부임차형 가맹점을 계속 출점하고 있는 점이 현재 수익성 부진의 요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U는 본부임차형 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본부임차형 점포가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 부분 지출되는 건 사실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무조건 본부임차를 늘린다고 해서 미래에 수익성이 개선될 거라는 건 확신할 수 없는 사안이다. 만일 본부임차를 늘렸는데도 수익성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되면 CU가 그 다음해에는 점주임차형 점포를 늘리는 전략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는 "2분기엔 간편식, 디저트, 주류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