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쌍용건설 PF우발부채 4700억, 1년 만에 7배 급증...“부실 위험 없어”
상태바
쌍용건설 PF우발부채 4700억, 1년 만에 7배 급증...“부실 위험 없어”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4.04.2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가 1년 새 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PF 규모는 4687억 원으로 전년 말(670억 원) 대비 7배 증가했다.

이 중 본PF는 4646억 원으로 전체의 99.1%에 달한다. 부산 동래 공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보증금액 55억4900만 원) 등 1곳의 정비사업과 ▲여수 학동 주상복합(100억 원) ▲평택 통복 주상복합(2191억 원) ▲안성 공도 공동주택(200억 원) ▲평택 가제 공동주택(2100억 원) 등 4개의 자체사업에서 PF보증이 발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쌍용건설의 경우 사업장 PF우발부채 대부분이 본PF이기 때문에 당장의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PF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브릿지론)을 받아 땅만 사놓은 브릿지론 단계와 인·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가는 본PF 단계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브릿지론 단계의 우발부채 위험도가 훨씬 높다.

현재 쌍용건설은 40억 원 규모의 부산 전포 공동주택 사업만 아직 브릿지론 단계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PF우발부채가 늘었다”며 “현재 보유한 PF 사업장 모두 사업 건전성과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본PF 단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실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쌍용건설의 PF 우발부채가 많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이 나아지고 있어 당장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6.5%로 전년 말(753%)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금성자산도 1563억 원으로 8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쌍용건설 인수가 2022년 말 마무리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수 첫해 만에 재무 상태가 급격하게 양호해진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PF우발부채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각 사업장 부실 여부와 PF 단계”라며 “브릿지론과 본PF는 같은 PF우발부채로 인식되지만 위험도는 브릿지론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PF우발채무 불확실성을 키운 만큼, 사업장의 모니터링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